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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하나님은 왜 우리의 ‘우편(오른쪽)’에서 그늘이 되실까?(시편 121:5)

by 감사와 기쁨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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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만의 독특한 방위 개념

방위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은 동서남북이지만, 유대인들의 개념에 앞쪽은 동쪽이고 뒤쪽은 서쪽이다. 이 개념의 중심점은 유대 산지로서, 이 산지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사해를 앞바다(-카드모니)’, 서쪽에 있는 지중해를 뒷바다(-아하론)로 표현한다.

그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카드모니), 절반은 서해(-아하론)로 흐를 것이라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
14:8

 

그러므로 ‘앞쪽에서 뒤쪽까지’라는 말은 ‘동쪽에서 서쪽까지’, 즉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우주 공간을 포함하는 ‘끝에서 끝까지’라는 뜻이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103:12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24:27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임하실 때는 세상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꺼번에 임하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러한 방향 개념에 의하면, 자연히 오른쪽은 남쪽, 왼쪽은 북쪽이 된다. ‘오른쪽(남쪽)’은 햇빛이 비치는 밝은 쪽, ‘영광’을 상징하지만 ‘왼쪽(북쪽)’은 그늘이 지는 어두운 쪽, ‘수치’를 상징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빛과 밝은 것은 모두 좋은 것이지만 어둠과 흑암은 나쁜 것이다. 모든 질병과 좋지 않은 것은 어둠을 타고 이동한다.

 

오른쪽에서 그늘이 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왜 우리의 우편에서 그늘이 되신다고 말씀하셨을까?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121:5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므로, 정오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떠 있는 곳은 남쪽이다. 남쪽, 즉 우편에서 태양이 40~45도로 작열하는 광야 길을 걷는다면 어떻겠는가?

타들어가는 광야의 태양은 엘리야와 요나 같은 선지자들도 차라리 죽기를 간구할 만큼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다.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내 오른쪽, 즉 불구덩이 같은 남쪽에서 그늘이 되신다고 말씀하셨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에게 참된 안식처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류모세, 열린다 성경 광야 이야기, 2018, 두란노서원, 114-117.

장재일, 목사님~ 밥하고 설교하세요, 2011, 쿰란출판사, 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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