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요 15:2 |
예수님의 포도나무 비유에는 두 종류의 가지가 나온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와 열매를 맺는 가지이다. ‘농부’이신 하나님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제거해 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깨끗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에 해당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과감히 제거해 버리시는 것일까?
‘제거해 버린다’는 의미
성서 시대 이스라엘은 철사가 귀했으므로 지지대를 받치지 못해 포도 가지가 땅을 기듯이 뻗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우기에는 땅에 닿은 부분이 습기로 인해 썩어버리고, 건기에는 자체적으로 뿌리를 내리다 보니 본 뿌리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했다. 그래서 농부들은 가지를 ‘들고’ 밑에 돌을 괴어 놓아 열매를 잘 맺도록 도와주었다.
반면 열매를 잘 맺는 가지는, 잔가지를 쳐주어서 자잘하지 않고 극상품의 포도를 맺도록 작업하였다.
그러므로 ‘제거해 버린다’는 말은 ‘들어 주신다’는 말이고, ‘깨끗하게 하신다’는 말은 ‘잔가지를 쳐 주신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두 가지 모두 열매를 잘 맺도록 도와주신다는 것이다.
오역된 이유
‘제거해 버린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이로’는 ‘제거해 버린다’(take away)와 ‘들어 주다’(lift up)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문맥을 통해서 구별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오역이 발생한 것이다.
열매를 잘 맺는 방법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5 |
우리는 모두 포도나무의 가지들이다. 그러나 열매를 잘 맺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낙심하지 말 것은,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들어 주시고, 잘 맺는 가지는 잔가지를 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최상급의 포도를 맺도록 도우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지인 우리는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딱 붙어 있기만 하면 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넘어지고 쓰러져도, 좌절하지 말고 그저 하나님께 붙어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
무엇을 하지 못했어도 지금 형편이 말이 아니어도 그렇게 버티기만 해도 잘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니!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2012, 두란노서원, 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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