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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쓴 물을 달게 한 나무(유두화)
홍해를 건너며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이스라엘은 수르 광야로 들어가 사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물을 얻지 못했다. 물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든 광야에서 사흘을 버텼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그렇게 간신히 마라에 도착해서 물을 찾았는데 그 물은 써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마라’는 ‘쓰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마르(מר)’에서 온 단어다. 이런 극한의 고통 속에서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했다.
그러자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에게 한 나무를 마라의 샘물에 던지라고 하셨다. 그리고 모세가 이 나무를 던지자 마라의 쓴 물이 달게 되었다.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출 15:22-26 |
많은 성서 식물 학자들은 마라의 쓴 물에 던져진 이름 모를 나무로 ‘유두화(oleander)’를 꼽는다. 유두화는 히브리어로 ‘하르두프(הרדוף)’이다. 꽃은 예쁘지만 독성을 지니고 있다. 유두화의 뿌리는 조선 시대에 죄인에게 먹이던 사약의 성분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는 유두화가 많이 피는데 유두화는 샘 주변에서 자란다. 성서 식물 학자들은 마라의 샘물 옆에 자란 나무로 유두화를 꼽으면서 이렇게 언급한다.
“유한한 인간은 단 것으로 쓴 것을 치료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쓴 것으로 쓴 것을 치료하신다.”
광야의 물을 정화시켜 주는 식물 애스터 티(aster tea) 광야를 지나다 보면 곳곳에서 고인 물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광야의 고인 물들은 각종 유기물들이 번식하기 때문에 마실 수가 없다. 그냥 마셨다가는 급성 장염으로 탈수에 빠져 위험할 수 있다. 이때 ‘애스터 티’라는 식물을 넣어서 끓여 먹으면 배탈을 막을 수 있다. 화이트 스퀼(white squill) 새벽이 되면 화이트 스퀼의 잎에 많은 이슬이 내리는데, 이 이슬을 받으면 족히 한 컵 분량이 된다. 광야를 헤매던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은 아마도 이 식물에 내린 이슬을 받아 마셨을 것이다. |
류모세,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2008, 두란노서원, 27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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