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학&설교

아모스의 직업/목자,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

by 감사와 기쁨 2023. 11. 23.
반응형

아모스는 자신에 대해 ‘선지자도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고 목자며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라고 소개한다. 성서 시대의 목자들은 요단 들판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가서 뽕나무도 재배해야 하는 이중의 직업을 소화해야 했다.

7:14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뽕나무로 오역된 이스라엘의 돌무화과나무는 성서 시대에 여리고를 중심으로 한 요단 평야의 밀밭 사이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였다. 고대 유대인들은 이 나무를 지붕을 얹을 때 주로 사용했다. 뽕나무(무화과나무)는 한여름(칠칠절 이후)이 되면 구슬만 한 열매를 수없이 맺는다. 이것들은 그대로 두면 떫어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뽕나무 위에 올라가 바늘로 열매들을 일일이 뚫고 그 자리에 올리브기름을 발라 주어야만 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뽕나무 재배(blissa)라고 표현한 것이다.

 

농경문화가 주류였던 사사기 이후의 성서 시대에 목축은 그야말로 찬밥 신세였다. 광야만이 목자와 그들을 따르는 양 떼들에게 허락된 공간이었으나, 극단적인 기후가 큰 문제였다. 이스라엘은 초막절이 있는 10월부터 유월절이 있는 4월까지는 비가 오지만, 그 이후에는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목자들은 광야에 남아 있는 풀로 7주 정도 버틴 이후에는 할 수 없이 옆 동네인 요단 평야의 밀밭으로 내려갔다.

당시 대부분 평지의 밀밭에는 뽕나무를 함께 키웠는데, 밀밭 주인은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한 뽕나무 재배를 목자들에게 무보수로 맡기고는, 어차피 버리는 밀 밑동을 양 떼들에게 제공했다. 그러면 양 떼들은 밀 밑동뿐 아니라 밀밭의 잡초들까지 깨끗이 먹어 치웠고, 양 떼들의 분변은 최고의 퇴비가 되었다.

열매 하나하나에 구멍을 뚫는 일은 그야말로 중노동이었지만 당시 광야로 밀려난 목자들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 참고문헌

류모세,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2008, 두란노서원, 79-84.

장재일, 목사님~ 밥하고 설교하세요, 2011, 쿰란출판사, 179-182.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