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은,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기 전에 먼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상대에게 모호하게 말하고 강요하거나,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기대했다가 실망하지 않습니다.
요청은 무능력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줄 기회를 상대에게 선물하는 일입니다.
요청의 두 가지 중요점
핵심 욕구 인식하기
욕구는 선호수단을 ‘왜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것, 즉 깊은 인식입니다.
우리는 욕구를 인식하지 않고 뭘 할지 행위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왜 하려 하는지의 이유인 욕구를 인식해 보면,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하던 수많은 행위를 할지 말지 선택하기가 쉬워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할 일이 뭐지?’가 아니라 ‘오늘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어떤 선택을 할까?’를 생각해 보세요.
유연성
요구는, 욕구를 어떻게 충족하는지의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욕구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훈련은 무언가를 하려는 동기와 의욕을 되살려줍니다.
무언가 하고 싶어질 때, 우리가 가진 능력만으로는 어려워서 때로는 타인의 협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결국 요구는, 요청하려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되며 행위에 기반한 요구 사항들은 욕구를 이루려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핵심 욕구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수록 행위적 요구 사항은 창의적이고 다양해집니다.
강요의 가장 큰 특징은 경직성이지만, 요청의 가장 큰 특성은 유연성입니다.
상대가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킬 또 다른 방법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즉, 요청은 다양한 방법에 수용적인 마음의 유연성입니다.
요청의 종류
명확성을 위한 반영 요청 | “내가 뭐라고 했는지 들은 대로 말해줄 수 있을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가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매우 효과적이며, 상대가 나의 욕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이해를 위한 의견 요청 |
“네 의견도 듣고 싶은데 말해줄 수 있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거나 그의 생각에 호기심이 있을 때 이렇게 요청하면, 상대는 배려받는다고 느끼게 되어 서로간의 갈등을 줄이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
명료성을 위한 행동 요청 | “(언제까지,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가능한지 말해줄래?” 나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의 협조가 필요할 때 정중하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상대로부터 “YES”를 들을 가능성이 높고 상대가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잘 이해하게 됩니다. |
요청의 공식(핵심 욕구 + 요구 사항)
실행력을 높이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요청할 때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말하면, 상대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지 없는지 더욱 잘 판단할 수 있게 되고, 돕기로 결정하게 되면 더 쉽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불편한 행동을 멈추게 하고 싶을 때
상대의 행동을 지적하는 대신 요청의 언어를 긍정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시끄럽게 하지 좀 마 → 지금보다 소리를 두 칸 정도만 줄여줄 수 있니? |
욕구 말하는 연습
상대에게 행동을 요청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상대에게 구체적 행위를 부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존중과 겸손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핵심 욕구 인식하기 | 크게 좀 말해 → 내가 좀 돕고 가르쳐주고 싶은데 |
구체적인 표현하기 | 힘들면 언제든지 내 자리로 와 → 월, 수 점심시간에는 같이 식사할 수 있어 |
긍정적 단어 사용하기 | 꽁하게 있지 좀 마 → 회의 시간에 생각을 말해주면 좋겠어 |
실현 가능성 고려하기 | 다음 주 전무님 회의 때 자네가 다 맡아서 진행해 → 나랑 하는 회의에서는 자네가 진행해 봐 |
의문형으로 마무리하고 거절 수용하기 | 그렇게 하는 걸로 안다 → 네 생각은 어때? |
그런데 이렇게 연습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다 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상대가 거절하게 되면 금세 마음이 상하거나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하게 되지요.
그러나 화가 난다는 것 역시 요청의 과정입니다.
내가 이렇게 화가 났으니 내 마음을 이해해 달라는 요청인 것이지요.
화가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다만, 이 부정적인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상대의 잘못이 무엇인가’에 집중하지 말고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해 보세요.
화를 마구 쏟아내지 않고 욕구를 담은 건강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고: 박재연(2021).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한빛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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