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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 22:21/막 12: 17)

by 감사와 기쁨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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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친 올무

공생에 마지막 유월절에 예수님은 십자가형을 당하기 전 며칠 동안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이때 바리새인, 서기관, 헤롯당, 사두개인들은 공공의 적인 예수를 올무에 빠뜨리기 위해 다양한 책략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의하고
22:15

 

이들이 가져온 올무는 당시 로마의 압제하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세금 납부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22:17

 

사실 이 질문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완벽한 올무였다.

로마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로마 화폐는 종교성이 강한 유대인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주었는데, 이로 인해 주후 6년 열심당의 주도 아래 로마 화폐 사용에 저항하는 폭동이 일어났고 로마가 이를 잔인하게 진압함으로써 유대인들에게 원한을 샀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은 이 질문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대답을 하시든 올무에 걸리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의 허를 찌르셨다.

 

예수님의 반격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22:18-19

 

예수님은 이미 질문 속에 숨겨진 악한 의도를 간파하시고 그들에게 셋돈을 보이라고 하셨다. 셋돈은 로마 제국에 세금으로 바치는 데나리온이었는데, 여기에는 당시의 로마 황제이며 신으로 추앙받는 티베리우스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유대인들은 십계명의 말씀대로 모든 형상이나 모습을 그리지도 만들지도 않았다. 당시 종교적인 유대인들은 황제 숭배와 관련된 영적인 문제와 압제자 로마에 대한 정치적인 적대감 때문에 데나리온을 소유하지 않았다. 더욱이 데나리온에서 황제의 얼굴이 있는 쪽을 망치로 때리는 의식까지 했었다.

특히 유대인 반란군(Zealot)들의 2대 지도자였던 유다(Judah, 학자들에 의하면 사도행전 537절의 유다)이스라엘의 단 한 분의 통치자는 로마 제국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사람은 로마 제국에 세금을 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만약 누군가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동전이나 물건들을 갖고 다닌다면 그것은 아주 큰 수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이 보인 데나리온은 그들이 종교적인 유대인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낸 준 꼴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이 내놓을 ‘Yes’나 ‘No’의 대답에만 정신이 팔려서 정작 예수님이 ‘셋돈을 달라’며 쳐 놓은 그물에 아무 생각 없이 걸려들어 갖고 있던 데나리온을 내보였던 것이다.

고대는 명예를 최고로 생각하는 사회였다. 다른 사람이 대답하지 못할 질문을 하면 자신의 명예는 올라가고 상대방은 수치를 당하게 된다. 그들은 이것을 이용해 예수님께 올무를 쳤지만 오히려 역전되어 자신들이 크나큰 수치를 당한 것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유대인들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은 간단명료하다.

데나리온 동전 안에는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져 있으므로 동전은 가이사의 것이고, 사람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으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형상이 새겨진 대로 주면 된다.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2:21

 

즉 예수님의 말씀은 이러하다.

가이사에게는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진 것을 주고
하나님께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사람, 너 자신을 드려라!

<참고문헌>

류모세, 열린다 성경 생활풍습 이야기 상(), 2019, 두란노서원, 201-204.

장재일, 『밥 하면서 보는 복음서의 유대적 배경, 2010, 쿰란출판사, 1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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